암웨이 출신에서 버블티 거물로... 아운티제니 창업자의 1조 5천억 신화

이번 상장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게 될 이들은 아운티제니의 창업자 부부다. 산웨이쥔과 저우롱롱 부부의 순자산은 무려 11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48세 동갑내기인 이들은 과거 암웨이에서 영업 관리자로 함께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2013년 11월 상하이에서 첫 매장을 열며 버블티 사업에 뛰어들었다. 불과 10년 만에 이들은 중국 음료 시장의 거물로 성장하며 억만장자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밀크티 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주목받으며 관련 브랜드 창업자들이 속속 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앞서 '차지(Chagee, 패왕차희)'의 창업자 장쥔제는 나스닥 상장을 통해 억만장자가 됐으며, 중국 내 4만 5000개 매장을 보유한 '미쉐그룹(Mixue Group, 미쉐빙청)'도 최근 홍콩 증시에 상장해 80억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화려한 성공 이면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10년간 빠르게 확장된 중국의 차 프랜차이즈 시장이 현재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실제로 중국의 도시 곳곳, 쇼핑몰과 길거리마다 수많은 버블티 매장이 들어서면서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 포화 상태에 도달했다는 진단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버블티 산업에 대한 투자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으며, 일부 관련 기업들은 상장 직후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중국 버블티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아운티제니 역시 올해 말레이시아 시장에서의 매장 확장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버블티 열풍은 단순한 음료 트렌드를 넘어 거대한 비즈니스 생태계를 형성했다. 특히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브랜드 충성도와 SNS를 통한 입소문 마케팅이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브랜드 간 차별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버블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동남아시아와 북미 지역에서 중국 밀크티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글로벌 확장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운티제니의 홍콩 증시 데뷔는 중국 버블티 산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이들이 과열된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음료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을지, 또 다른 버블티 브랜드들의 상장 러시가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allidio.com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