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표심 잡아라... 김문수·이재명, 노인 복지 공약 경쟁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전체 유권자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60대 이상 노년층의 표심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19일 대한노인회를 잇따라 방문하며 노인 복지 및 빈곤 해소 공약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60세 이상 유권자는 이번 6.3 대선의 핵심 승부처로 분석된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서 일하는 노인의 국민연금 감액 제도를 폐지해 소득과 관계없이 연금을 온전히 받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소득 하위 50% 노인에게 지급되는 기초연금은 월 40만원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어르신 건강과 간병 부담을 국가가 책임지겠다며, 가족 간병비 지원, 치매 관리 강화, 경로당 지원 확대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재명 후보는 어르신들의 국가 발전 기여를 강조하며 경제 위기 속 노년층의 어려움을 우려했다. 이 후보는 앞서 어버이날 발표한 공약을 통해 기초연금 부부 감액 단계적 축소, 일하는 노인 국민연금 감액 개선,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 확대, 노인 돌봄 국가 책임제 시행, 간병비 부담 완화, 경로당 및 노인 여가 시설 지원 확대, 맞춤형 주택연금 확대 등을 약속한 바 있다.

 


두 후보가 공통적으로 요양병원 간병비 부담 완화를 위해 건강보험 적용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현재 간병비는 비급여 항목으로 환자와 가족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어, 전문가들은 간병 문제 해결을 위해 건강보험 급여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반면, 연금 공약에 대해서는 노후 소득 보장 측면에서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후보의 기초연금 인상안은 기존 물가 상승률 반영 외에 실질적인 인상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있으며, 이 후보의 국민연금 관련 공약 역시 구체적인 개선 방안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60대 이상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편이나, 최근 여론조사 결과 60대에서는 두 후보 지지율이 팽팽하게 맞서고 70대 이상에서도 이 후보가 상당한 지지를 얻는 등 표심이 분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두 후보 모두 노년층을 겨냥한 맞춤형 공약에 집중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