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 울린 태국-캄보디아 국경... 10분간 교전에 군인 1명 사망
태국과 캄보디아 간 영유권 분쟁 지역에서 발생한 소규모 교전으로 캄보디아 군인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양국 정상이 직접 나서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에 착수했다.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28일 밤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이번 분쟁을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패통탄 총리는 기자들에게 "긴장이 더 고조되는 것을 원치 않아 훈 마네트 총리와 상황 완화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양국 관계가 "여전히 좋다"고 설명했다.
일본을 방문 중이던 훈 마네트 총리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캄보디아는 침략이나 침범이 발생할 경우 군사력을 포함해 영토 보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권리를 갖는다"면서도 "양측 병력 간의 무력 충돌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무력 충돌은 어느 나라나 우리 국민, 특히 최전선에 주둔하는 병사들에게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캄보디아는 어떤 나라도 침략할 의도가 없으며, 기술적 근거와 국제법에 따라 국경 분쟁을 해결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훈 마네트 총리는 "이 문제가 국가적 갈등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사람에게 호소한다"며 "정부와 군 당국이 책임감 있는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신뢰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현지 국경 검문소에서 양국 군 지휘관들이 충돌 완화를 위해 협상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이번 교전은 28일 오전 5시 30분경 태국 북동부 우본라차타니주 남위안 지역 국경지대에서 발생했다. 약 10분간 이어진 짧은 교전으로 48세의 캄보디아 군인 1명이 사망했다. 품탐 웨차야차이 태국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캄보디아 국방부 측에서 태국 국방부에 전화로 긴장 완화를 제안해왔다고 밝히며, 오는 31일 군사 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캄보디아군 대변인 마오 팔라 소장도 양국 군 고위급이 협의 중이라고 현지 매체 크메르타임스에 말했다. 그는 "이번 충돌은 캄보디아가 바라는 것이 아니며, 상황을 신속히 정상화하고 향후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막는 공동 해결책을 찾기 위해 태국 국방부와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교전 발생 경위에 대해서는 양국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태국 매체들에 따르면 태국군은 분쟁 지역에서 캄보디아군이 참호를 파는 것을 순찰 중이던 태국군이 목격해 중단을 요구하자 캄보디아군이 먼저 발포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캄보디아 국방부는 자국 군인들이 오랫동안 주둔해온 곳에서 태국군이 먼저 총격을 가해 교전이 벌어졌다고 반박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국경을 접한 이웃 국가로, 오랜 영토 분쟁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최근에도 일부 지역 영유권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양국은 군사 회담을 통해 긴장 완화와 추가 충돌 방지를 위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 allidio.com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