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당 수백만원 '젊음의 비밀'... 부자들만 알고 있던 혈장교환술의 충격적 효과

혈장분리 교환술은 혈액에서 혈장(혈액의 액체 성분)을 분리해 유해 물질을 제거한 후 다시 체내로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혈장은 전체 혈액의 약 55%를 차지하며, 주로 물(90%)로 구성되어 있지만 인체 기능 유지에 중요한 다양한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이 치료법은 주로 특정 혈액질환, 자가면역질환, 신경학적 질환 치료에 사용되어 왔다.
벅 노화 연구소가 주도한 이번 연구에서는 평균 나이 65세인 42명의 참가자를 4개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했다. 첫 번째 그룹은 격주로 혈장분리 교환술을, 두 번째 그룹은 격주 혈장분리 교환술에 면역글로불린 정맥주사를 병행했다. 세 번째 그룹은 월 1회 혈장분리 교환술만 받았으며, 네 번째 그룹은 대조군으로 아무런 치료도 받지 않았다.
연구 결과, 혈장분리 교환술을 받은 참가자들은 대조군에 비해 노화 관련 생물학적 화합물의 농도가 낮게 나타났다. 특히 면역글로불린 정맥주사를 병용한 그룹에서 가장 큰 효과를 보여, 평균 2.61년의 생물학적 연령 감소가 확인됐다. 혈장분리 교환술만 받은 참가자들도 평균 1.32년의 생물학적 연령 감소를 보였다. 치료는 세포 노화 관련 단백질을 조절하고 면역 세포의 구성 변화를 유도해 면역 기능을 강화했으며, 빌리루빈, 혈당, 간 효소 등의 수치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벅 노화 연구소의 에릭 베르딘 박사는 "자동차 엔진오일을 주기적으로 교환하듯, 우리 혈액에도 잠재적으로 해로운 입자들이 축적될 수 있으며, 혈장분리 교환술로 이를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이 연구 결과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앨라배마 대학교의 카타윤 포마니 교수는 "건강한 사람에게 혈장 교환이 미치는 노화 방지 효과는 대규모 임상 시험에서 입증되지 않았으며, 불필요한 합병증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시내티 대학교의 캐롤라인 알퀴스트 박사도 대부분의 연구가 동물 대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결과가 인간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강조했다.
메이요 클리닉의 제프리 윈터스 박사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지만, 혈장 교환이 실제로 생명 연장이나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입증하지는 못했다"며 연구의 한계를 지적했다. 참가자 수가 적고 장기 추적 관찰이 이루어지지 않아 효과의 지속성도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의 많은 장수 클리닉에서는 회당 수백만 원에 이 치료를 제공하고 있지만, 노화 방지 목적의 치료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실정이다. 따라서 더 큰 규모의 임상시험과 장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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