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안타 코앞인데' 롯데 팬들, 레이예스 재계약 논란에 발끈

그런 이치로의 기록을 KBO 리그에서 떠올리게 만드는 선수가 있다. 바로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다. 지난해 KBO 리그에 데뷔한 레이예스는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무려 202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단숨에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떠올랐다. 타점도 111개로 인상적이었지만, 홈런 수가 15개에 그치며 ‘장타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레이예스는 올해도 흔들림 없는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86경기 기준으로 118개의 안타를 기록하고 있어,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198안타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막판 몰아치기를 감안하면 2년 연속 200안타 고지를 달성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KBO 리그 최초의 2년 연속 200안타 타자가 되는 대기록이 세워지게 된다.
타점 생산도 눈에 띈다. 현재 67타점을 올리고 있는 그는 시즌 종료 시점에 112개 수준의 타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작년과 거의 비슷한 수치다. 홈런 수는 올해도 9개로 많지는 않지만, 중심타자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일부 롯데 팬들 사이에서는 레이예스의 재계약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그의 컨택 능력과 타점 생산력에는 이견이 없지만,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장타력’ 측면에서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홈런 30개 이상이 기대되는 외국인 타자의 기준에서 보면, 레이예스의 15개 내외는 아쉽다는 평가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는 홈런 28개를 기록하며 장타력 면에서 확실한 대비를 이뤄내고 있다. 또 다른 예로 KIA 타이거즈는 컨택 중심의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과감히 정리하고, 홈런에 강점이 있는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했다. 위즈덤은 타율은 0.267로 낮지만, 시즌 중반 현재 18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타선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레이예스를 내치는 선택은 섣부르다는 의견이 대세다. 그가 쌓아올린 안타 수와 타점은 KBO 리그 어떤 외국인 타자보다 안정적이며, 무엇보다 장타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100타점 이상을 생산하는 타자는 팀 전체 공격력에서 큰 자산이기 때문이다. 시즌 평균 200안타, 100타점을 넘기는 외국인 타자를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을 다시 찾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결국 롯데 자이언츠로서는 레이예스와의 동행을 이어가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부족한 장타력을 보완하기 위해 토종 거포 타자를 영입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레이예스가 다져놓은 득점 루트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홈런으로 한 방에 점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 국내 선수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KBO 리그에서 보기 드문 꾸준한 교타자형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 그의 존재는 단순한 성적을 넘어서 롯데 타선의 안정감을 이끄는 핵심이 되고 있다. 이제는 그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또 다른 한 축의 퍼즐 조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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