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K-쥐떼'의 습격..치사율 15% 감염병 비상

각 구청 민원 게시판에는 버스 정류장, 지하 쇼핑몰 등 사람들이 자주 오가는 장소에서 쥐 떼를 목격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으며, 이에 지자체들은 스마트 쥐덫 도입 등 적극적인 방역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쥐 개체 수 증가는 직접적으로 감염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서울 강동구는 지난해부터 스마트 쥐덫 80대를 설치하며 선제적인 방역에 나섰고, 관악구 또한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신림역, 봉천역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인근에 스마트 쥐덫 7대와 쥐약을 배치하여 쥐 박멸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지자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쥐의 왕성한 번식력과 도시 환경의 특성상 감염병 확산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한다.
렙토스피라증은 설치류나 가축의 소변에 오염된 물이나 진흙을 통해 감염되는 세균성 질환이다. 사람 간 전파는 극히 드물며, 잠복기는 2일에서 최대 30일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국내에서는 매년 9월에서 11월 사이, 특히 침수나 집중호우 이후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오염된 물이 병원균을 넓게 퍼뜨리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렙토스피라증 환자 수는 2020년 144명, 2021년 125명, 2022년 59명, 2023년 59명, 2024년 70명으로, 기후 변화와 환경적 요인에 따라 발생 양상이 변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증후군출혈열은 설치류에 감염된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파되는 급성 감염병으로, 한탄바이러스나 서울바이러스 등이 원인이다. 감염 후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오한, 안구통, 근육통, 두통, 얼굴홍조, 복통, 구역 등 다양한 증상이 발현된다. 이후 저혈압, 쇼크, 출혈, 급성 신부전 등으로 병세가 악화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사망 원인은 쇼크, 뇌 질환, 급성호흡부전, 폐출혈 등 복합적이며, 치사율은 5~15% 수준이다. 대부분의 환자는 회복되지만, 일부에서는 신장 기능 저하나 뇌출혈과 같은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꾸준한 관리가 요구된다.
이러한 쥐 매개 감염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개인위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야외 활동 시에는 긴팔, 긴바지를 착용하고 장화와 장갑을 사용하여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특히 침수 지역이나 쥐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된 후에는 반드시 손발을 깨끗이 씻어야 하며,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지자체의 방역 노력과 더불어 시민 개개인의 철저한 예방 수칙 준수가 감염병 확산을 막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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