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코로나19도 함께 왔네? NB.1.8.1 변이의 '숨바꼭질' 시작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야외 활동과 이동량이 급증하면서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팬데믹의 긴 터널을 지나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바이러스의 끊임없는 변이와 재확산 조짐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특히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질병관리청이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221개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입원환자는 총 22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6주차(6월 25일~7월 1일)의 63명과 비교했을 때 불과 5주 만에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현재 국내 유행을 주도하는 변이 바이러스는 오미크론 계열의 NB.1.8.1이다. 이 변이는 전체 확진자의 83.8%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NB.1.8.1은 기존 오미크론 바이러스에서 여러 차례 변이를 거쳐 진화한 형태로, 전문가들은 높은 전파력을 가지고 있으나 이전 팬데믹 초기와 같은 심각한 중증도나 치명률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국민 대다수가 백신 접종과 자연 감염을 통해 일정 수준의 면역력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과거와 같은 대규모 유행으로 인한 의료 시스템 마비 사태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NB.1.8.1 변이에 감염될 경우, 증상은 주로 감기와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감염 후 5~6일이 지나면 발열, 오한, 인후통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이러한 증상은 최대 2주간 지속될 수 있다. 이 외에도 근육통, 극심한 피로감, 콧물, 재채기, 두통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인후통은 목이 칼칼하거나 따끔거리는 정도를 넘어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고령층이나 만성질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누적 입원환자 3526명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60.0%를 차지한다는 통계는 이를 명확히 보여준다. 고혈압, 심폐질환(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면역 체계가 약화되어 있거나 이미 장기 기능이 저하되어 있어 바이러스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현저히 높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폐 기능을 저하시키고 염증 반응을 유발하여 기존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코로나19 유행은 독감처럼 계절성 감염병의 형태로 자리 잡아가는 추세다. 하지만 이는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을 의미하지 않으며, 특히 취약 계층에게는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로 남아있다. 따라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개인 방역 수칙 준수에 대한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질병관리청은 ▲대중교통 이용 시나 다중이용시설 등 밀폐된 공간에서는 마스크 착용 권고 ▲비누와 물로 30초 이상 손 씻기 또는 손 소독제 사용 생활화 ▲기침 예절 준수(옷소매로 가리고 기침하기) ▲환기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 피하기 ▲발열, 호흡기 증상 발생 시 외출 자제 및 신속한 진료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또한,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은 불필요한 모임을 자제하고,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전문가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하다면 추가 백신 접종을 고려하는 것도 중증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은 만큼, 이제는 바이러스와 공존하며 현명하게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개인의 작은 실천이 모여 사회 전체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