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무서운 여성들…결국 '수면보조제'에 손대는 이유 봤더니

 대한민국 여성 10명 중 9명에 가까운 압도적인 다수가 수면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단순한 피로나 일시적인 불면을 넘어, 상당수가 만성적인 수면 부족 상태에 놓여있음을 시사하는 동시에, 그 원인이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요인뿐만 아니라 월경, 갱년기 등 여성의 생애 주기에 따른 호르몬 변화와 깊숙이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우먼 웰니스케어 브랜드 라엘이 최근 발표한 '여성 수면건강 실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255명 중 무려 88.6%가 수면에 어려움을 겪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문제의 심각성은 그 빈도에서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응답자 중 42%, 즉 5명 중 2명은 '거의 매일'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고 호소했으며, '자주 그렇다'는 응답도 28.2%에 달했다. '가끔 그렇다'(18.4%)는 응답까지 포함하면, 한국 여성들의 수면 건강에 심각한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수면을 방해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단연 '스트레스'가 꼽혔다. 복수 응답이 가능했던 이 질문에서 응답자의 66%가 스트레스로 인해 잠을 설친다고 답해, 현대 사회의 과도한 경쟁과 불안감이 개인의 가장 기본적인 휴식 시간마저 잠식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더욱 주목할 점은 스트레스 못지않게 여성의 생애 주기에 따른 '호르몬 변화'가 수면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월경 기간' 때문에 잠을 설친다는 응답이 36%에 달했으며, '갱년기'를 꼽은 응답자도 9%로 나타나, 월경부터 갱년기까지 이어지는 여성 호르몬의 변화가 수면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 외에도 '만성 불면증'(25%), '여행 및 출장'(16%) 등이 뒤를 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이미 전체 응답자의 4분의 1(25%)은 멜라토닌이나 아쉬아간다와 같은 수면보조제를 섭취하며 불면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더 이상 문제를 방치하지 않고,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서라도 삶의 질을 개선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라엘 측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많은 여성이 월경 주기나 호르몬 변화로 인해 숙면에 영향을 받지만, 정작 호르몬과 수면 간의 깊은 연관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앞으로 스트레스 해소를 넘어, 여성 호르몬 주기를 과학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수면 케어 제품에 대한 시장의 잠재적 수요가 매우 높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