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AI로 ‘대통령 통화’ 사진 공개… 벽에 붙은 “몰아내야 한다” 문구의 섬뜩한 정체

이 대표가 공개한 사진은 단순한 풍자를 넘어 정교하게 계산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사진 속 남성 옆 모니터에는 조희대 대법원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얼굴이 떠 있고, 벽에는 "몰아내야 한다"는 섬뜩한 문구가 적혀 있다. 이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격리병동 의료진을 화상으로 격려하며 "살려야 한다"는 문구를 배경으로 뒀던 장면을 정면으로 비튼 것이다. '살려야 한다'는 절박한 외침을 '몰아내야 한다'는 정치적 구호로 바꾸어, 현 정권이 사법부 수장을 어떻게 취급하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여권의 이중적인 태도와 모순적인 행태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인사청문회에서는 조 대법원장을 향해 호평을 쏟아내던 민주당이 이제 와서 그를 비난하고 있으며, 입장 표명을 강력히 요구해놓고 막상 그가 입장을 밝히자 '처신이 가볍다'며 말을 바꾸는 행태는 전형적인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정치 공세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권이 구축하려는 세상은 "조희대 대법원장은 편향됐고, 따라서 이 대통령의 과거 재판은 불공정했으니 재검토해야 한다"는 식의 '평행세계'라고 꼬집었다. 모든 사법 리스크가 소멸하고 과거의 잘못이 정치 탄압으로 둔갑하는 이 달콤한 허구의 세계에 안주하려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 대표는 현 정부의 행태를 5년 만에 정권 교체를 맞았던 문재인 정부의 실패와 연결 지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정치를 콜로세움 검투장처럼 만들어 대중의 피 끓는 열광을 유도하고, '재난지원금'이라는 빵을 던져주면 지지를 얻을 것이라 믿었지만 결국 실패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 역시 신원 미상의 녹취록이라는 '검투 쇼'로 국민의 시선을 돌리고, 사법부 전체를 콜로세움의 제물로 삼으려는 동일한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직접적인 선택을 요구했다.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고 통상 외교에 성공하는 위대한 지도자의 길을 갈 것인지, 아니면 과거의 사법 리스크에만 매몰되어 실패한 권력자로 역사에 기록될 것인지 결단하라는 것이다. 그는 "유튜브에서나 떠도는 음모론으로 대한민국 대법원장을 몰아내려는 이 위험한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는 강력한 촉구로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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