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걱정마라" 한마디에… 급락 암호화폐 시장 'V자 반등'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강경 입장을 완화하는 발언을 내놓자, 급락세를 보이던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이 일제히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는 미중 무역 갈등 고조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 관련 입장을 선회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잠시 실수한 것일 뿐"이라며 "중국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마라, 다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존경하는 시진핑 주석은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는 조국이 불황에 시달리는 것을 원치 않고, 나 또한 마찬가지"라며, "미국은 중국을 돕고 싶어하지, 해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 부과를 예고하며 촉발된 무역 긴장 상황에서 한발 물러서는 태도로 풀이된다. 당시 중국은 강력하게 반발하며 보복 의사를 분명히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고의적인 고율 관세 위협은 중국과 잘 지내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라며, "무역 전쟁을 원치 않지만 두렵지도 않다"고 강경한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미중 무역 갈등 심화는 글로벌 금융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중국산 희토류 공급망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 증시는 크게 요동쳤다. 이러한 불안감은 암호화폐 시장으로 확산되어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등 주요 가상화폐에서 대규모 매도세가 발생, 가격이 일제히 급락하는 사태를 겪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 공격 완화 시사 발언이 전해지자 시장 분위기는 급변했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암호화폐 가격은 빠르게 반등하기 시작했다. 가상화폐 글로벌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3일 오전 10시 23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4.94% 상승한 11만 5690.01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11.67% 상승한 4157.83달러, 비앤비(BNB)는 17.44% 급등한 1308.66달러를 기록했다. 리플(XRP)은 7.44% 오른 2.53달러, 솔라나(SOL)는 12.95% 상승한 197.60달러에 거래되는 등 주요 알트코인들 역시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이번 사례는 글로벌 정치 지도자의 발언 하나가 금융 시장에 얼마나 큰 파급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