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밝힌 호박의 배신… 그냥 먹으면 영양소 90% 손실?

 최근 서희선 가천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가 KBS 교양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 출연하여 호박의 놀라운 건강 효능과 최적의 섭취 방법을 소개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서 교수에 따르면, 호박은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우리 몸의 건강을 지키는 강력한 파수꾼 역할을 한다. 특히 풍부하게 함유된 베타카로틴 성분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면서 면역 체계를 강화하고, 세포의 손상을 막아 노화 과정을 늦추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이러한 항산화 작용은 단순히 젊음을 유지하는 것을 넘어, 만성 염증과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여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호박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은 일상 속에서 건강을 지키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늙은 호박이 여성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다. 늙은 호박에는 천연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구조를 가진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유방암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여성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뿐만 아니라, 늙은 호박은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안성맞춤이다. 풍부한 식이섬유는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여 변비를 개선하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 체중 조절에 도움을 준다. 또한, 칼륨 함량이 높아 짠 음식을 즐겨 먹는 현대인들의 몸속 나트륨 배출을 촉진하여 혈압을 안정시키고 부종을 완화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이처럼 다양한 효능을 지닌 호박이지만, 영양을 온전히 흡수하기 위해서는 조리법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호박의 핵심 성분인 베타카로틴은 지용성 비타민으로, 기름과 함께 섭취했을 때 체내 흡수율이 비약적으로 증가한다. 실제로 기름 없이 섭취했을 때 약 10%에 불과한 흡수율이 기름과 함께 조리하면 최대 70% 이상까지 높아진다고 한다. 따라서 호박을 볶음 요리로 만들거나 전으로 부쳐 먹을 때 소량의 식용유를 사용하는 것이 영양학적으로 훨씬 이롭다. 이러한 조리법은 호박의 풍미를 살리는 동시에, 그 안에 담긴 건강 효능을 극대화하는 현명한 방법이다.

 

호박의 맛과 영양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방법으로 '호박전'을 추천한다. 늙은 호박을 얇게 채 썰어 소금과 설탕으로 밑간을 한 뒤, 달걀, 양파, 그리고 짭짤한 베이컨을 더해 풍미를 살린다. 여기에 부침가루와 쌀가루를 적절히 섞어 반죽한 후 기름을 두른 팬에 노릇하게 부쳐내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영양 간식이 완성된다. 베이컨의 감칠맛과 호박의 달콤함이 어우러져 맛의 조화를 이룰 뿐만 아니라, 꿀, 팥, 돼지고기와 같은 식재료와 함께 섭취하면 부족한 단백질과 비타민 B군을 보충하고 베타카로틴의 흡수율을 더욱 높여 영양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식재료와 좋은 궁합을 자랑하는 호박을 활용하여 맛과 건강을 동시에 잡아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