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세에도 치매 막아준 '이것'…이순재의 마지막 길에서 되짚어보는 그의 건강법
90대에도 연극 무대를 지키며 '영원한 현역'으로 살아온 국민 배우 이순재가 25일 새벽, 향년 91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다. 최근까지도 KBS 드라마 '개소리'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 출연하며 식지 않는 연기 열정을 불태웠기에 그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은 대중에게 더 큰 충격과 슬픔으로 다가왔다. 유족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건강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어 휴식을 취해왔다고 전해졌다. 팬들과 동료들은 "늘 우리 곁에 계실 것만 같았던 분", "어제도 '거침없이 하이킥'을 보며 웃었는데 믿기지 않는다"며 온라인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그의 삶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넘어, 마지막 순간까지 어떻게 건강하고 존엄하게 살 것인가에 대한 깊은 울림과 교훈을 남겼다.고령의 나이에도 후배 배우들이 혀를 내두를 만큼 완벽한 대본 암기력을 자랑했던 그의 모습은 단순한 직업적 열정을 넘어 노화를 늦추는 핵심적인 비결이었다. 끊임없이 대사를 외우고 새로운 캐릭터를 탐구하는 지적 활동은 뇌를 자극하여 치매를 예방하고 인지 기능을 유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실제 미국 일리노이주 엘머스트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노년층이 일정 기간 대본을 암기하는 훈련을 했을 때 언어 기억력과 집중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기는 동료 배우 및 스태프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완성해나가는 공동 작업이기에 노년기에 찾아오기 쉬운 사회적 고립감을 해소하고, 작품을 완성했을 때의 성취감을 통해 높은 자존감을 유지하게 함으로써 노화를 늦추는 강력한 동력이 되었다.

대중에게 '이순재'라는 이름은 '직진 순재'라는 별명과 함께 각인되어 있다. 과거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서 고된 여행길에도 지친 기색 없이 묵묵히 앞장서 걷고, 자신의 짐은 결코 타인에게 맡기지 않았던 그의 모습에서 비롯된 별명이다. 이러한 '직진 본능'은 단순히 그의 성격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90세가 넘는 나이까지 연기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던 건강의 원천이었다. 노년기에 꾸준히 걷는 습관은 신체 전반의 건강 상태를 극적으로 개선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활동이다. 규칙적인 걷기는 혈압을 안정시키고 심부전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현저하게 낮추는 효과가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 6000보에서 8000보를 꾸준히 걷는 것만으로도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직진 순재'의 걷기는 단순히 심혈관 건강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걷기는 노년기에 급격히 약화되기 쉬운 하체 근육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며, 특히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을 강화하여 균형감각을 높이고 낙상 사고의 위험을 줄여준다. 또한, 식후 10분에서 15분 정도의 가벼운 산책은 혈당을 안정시키고 체지방 감소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햇볕이 있는 낮 시간대에 걷는 습관은 체내 비타민D 합성을 촉진하고 생체리듬을 조절하여 노년기 불면증을 개선하는 효과까지 있다. 결국 그의 '직진'하는 삶의 태도는 마지막까지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유지하며 우리에게 '잘 늙어간다는 것'의 모범을 보여준 마지막 교훈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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