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 영구결번+동상 건립' 요구 빗발…손흥민, '신'이 되어 돌아온다
토트넘의 살아있는 전설, 손흥민이 팬들과의 마지막 인사를 위해 북런던으로 돌아온다. 영국 매체 '투더래인앤백'은 2일, 손흥민이 오는 12월 21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리버풀과의 홈경기에 참석해 공식적인 작별 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8월, 서울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친선경기를 끝으로 10년간의 화려했던 토트넘 생활을 마감한 그는, 미국 LAFC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런던의 홈 팬들에게 직접 작별 인사를 전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이에 손흥민 자신이 직접 홈구장에서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고, 구단이 이를 받아들여 전격적으로 행사를 준비하게 된 것이다.손흥민의 복귀 소식이 전해지자 토트넘 팬심은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타오르고 있다. 그의 작별 행사가 열리는 리버풀전 티켓은 발표 직후 순식간에 매진되며 암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 레전드의 마지막을 함께하려는 팬들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지 매체는 "원래도 빅매치인 토트넘과 리버풀의 경기에 손흥민의 작별 인사가 더해지며 그 어떤 경기보다 특별한 이벤트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그의 등번호 7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하고, 스타디움 외부에 그의 동상을 건립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요구까지 빗발치고 있다. 이는 그가 지난 10년간 팀에 남긴 위대한 업적을 영구적으로 기리고자 하는 팬들의 간절한 바람이 표출된 것이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긴 유산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전설 그 자체다. 그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173골을 터뜨리며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수 반열에 올랐고, 특히 해리 케인과 함께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가장 위력적인 공격 듀오를 형성하며 수많은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선수 생활 말년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팀의 주장 완장을 차고 리더십을 발휘했으며,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준 겸손하고 헌신적인 태도는 전 세계 축구 팬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가 되었다. 구단이 실제로 영구 결번이나 동상 건립을 추진할지는 미지수지만, 12월 21일의 행사는 한 시대를 풍미한 위대한 레전드에게 팬들이 마땅한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완벽한 순간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손흥민이 돌아오는 지금, 토트넘의 현실은 처참하기 그지없다. 팀은 최근 최악의 부진에 빠져 하위권 팀인 풀럼에게마저 패배하는 등 경기력이 바닥을 치고 있으며, 성난 홈 팬들은 선수들을 향해 거친 야유를 퍼붓고 선수들은 이를 외면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레전드의 영광스러운 귀환이, 팀 역사상 최악의 위기 상황과 맞물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심지어 작별 행사가 열리는 경기의 상대가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는 리버풀이기에, 돌아온 영웅의 눈앞에서 팀이 무기력하게 대패하는 '대참사'가 벌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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