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 날리며 개막…세계 작가들 부산으로 집결시킨 축제의 정체

 국내 최초의 국제 아동 도서 축제인 '2025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이 11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3홀에서 성대한 시작을 알렸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광역시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지난해 첫선을 보인 이후 올해 2회째를 맞으며 한국 아동 문학의 세계화를 이끄는 대표적인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개막 첫날부터 행사장은 책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나려는 어린이들과 가족 단위 관람객들로 북적이며, 앞으로 나흘간 펼쳐질 책의 축제에 대한 뜨거운 기대감을 실감케 했다.

 

이번 도서전의 개막식은 '아이와 바다'라는 주제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행사들로 채워졌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바다를 "무한한 세계로 나아가는 출발점이자,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열어주는 넓은 책장"이라고 정의하며 이번 도서전의 지향점을 명확히 했다. 이어진 영상 축사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석준 부산시 교육감 역시, 도서전이 한국의 우수한 아동 도서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아이들이 책과 함께 꿈을 키워나가는 글로벌 문화 축제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축하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 부산 동래초등학교 채리티 챔버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선율과, 참가자 모두가 희망을 담아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세리머니는 제2회 도서전의 힘찬 출발을 상징적으로 알렸다.

 


개막 직후부터 관람객들의 발길은 다채롭게 꾸며진 전시장 곳곳으로 이어졌다. 올해의 주제인 '아이와 바다'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주제전시관을 비롯해, 주빈국인 타이완의 다채로운 그림책을 만나볼 수 있는 타이완 부스, 전문가들이 선정한 우수 도서를 모아놓은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 전시관 등은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아이들이 직접 만들고 체험하며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키즈 아틀리에 존'은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단순히 책을 전시하는 것을 넘어, 강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어우러져 관람객들이 능동적으로 축제를 즐기는 모습은 이번 도서전이 지향하는 '참여형 축제'의 면모를 잘 보여주었다.

 

이번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은 국내외 유명 작가와 출판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하고, 우수한 그림책 콘텐츠가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중요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는 세계적인 수준의 아동 도서를 한자리에서 만나고, 작가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길목에서 아이들에게는 상상력의 바다를, 어른들에게는 동심의 세계를 선물할 이번 축제는 오는 14일까지 계속된다. 전체 프로그램 및 세부 일정은 도서전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