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안전'을 브랜드로…중대재해 제로에 도전장 던졌다
HD현대가 그룹의 새로운 안전 비전을 선포하며 사업장 내 중대 재해 '제로(0)' 달성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HD현대는 19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글로벌R&D센터에서 'HD현대 안전 포럼'을 개최하고, 지난 10년간의 안전 관련 사례를 복기하며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HD현대는 '모두가 안전한 작업장, 안전이 브랜드가 되는 회사'라는 새로운 안전 비전을 공표했다. 이는 단순한 구호를 넘어, 안전을 기업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이를 통해 기업의 브랜드 가치까지 제고하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새로운 비전 달성을 위해 HD현대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도 함께 공개했다. 그 핵심은 체계적인 위험 관리 시스템 구축, 조직 전반의 안전 문화 수준 향상, 그리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한 예측 기반의 실시간 대응 시스템 마련 등 세 가지 축으로 요약된다. 특히 HD현대는 지난 9월 발표했던 2030년까지 5년간 총 4조 5000억 원 규모의 안전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하며, 선진 안전 시스템 구축과 시설물 정비·확충 등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향후 각 계열사는 그룹 비전을 내재화하기 위한 세부 실행 전략을 수립하고, 상호 비교분석을 통해 그룹 전체의 안전 수준을 상향 평준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안전의 중요성을 기업의 존폐와 직결되는 문제로 규정하며 강력한 실천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안전은 사회적 약속이나 규범의 차원을 넘어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하며, 안전 문화 정착과 안전한 사업장 구축을 위해 전사적인 관심과 꾸준한 실천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부 역시 HD현대의 행보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축사를 맡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번 포럼이 산업 현장 전반에 긍정적인 울림을 주는 모범 사례가 되기를 바란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예산 확대와 종합 대책 이행을 통해 일터의 구조적 위험 요인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포럼은 HD현대의 경영진과 최고안전책임자(CSO)뿐만 아니라, 학계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여 전문성을 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윤완철 카이스트 명예교수가 '선순환하는 시스템 안전'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았으며, 문광수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조직 심리 기반 안전문화 구축'을, 김기훈 부산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제조 안전을 위한 에이전틱 AI'를 주제로 발표하며 최신 이론과 기술을 접목한 안전 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이처럼 산학연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그룹의 안전 전략을 논의한 것은, HD현대가 안전 문제를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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