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황석영의 귀환, 1020은 외면하고 5060은 열광했다
거장 황석영 작가가 5년 만에 내놓은 신작 장편소설 '할매'가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최상위권에 안착하며 식지 않은 거장의 힘을 증명했다. 교보문고 12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할매'는 출간 첫 주 만에 종합 5위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한반도의 600년 역사를 묵묵히 지켜본 팽나무를 화자로 내세운 독특하고 장대한 서사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오랜만에 돌아온 노작가의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연말 독서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이번 신작의 흥행을 이끈 주역은 단연 중장년층 독자들이었다. 구매 독자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50대 비중이 31.4%로 가장 높았으며, 40대(26.4%)와 60대 이상(25.9%)이 그 뒤를 바짝 쫓으며 40대 이상 구매자가 전체의 80%를 훌쩍 넘겼다. 이는 작가의 오랜 팬층과 깊이 있는 서사를 선호하는 중장년 독자층의 강력한 지지가 판매로 직결되었음을 보여준다. 반면, 10대와 20대 구매율은 각각 0.4%, 4.1%에 그쳐 젊은 세대에서는 상대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며 뚜렷한 세대별 선호도 차이를 드러냈다.

'할매'의 선전과 더불어 연말 서점가에서는 소설 장르의 초강세가 두드러졌다. 베스트셀러 상위 10위권 내에 무려 6종의 소설이 포진하며 이야기의 힘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트렌드 코리아 2026'이 12주 연속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최소한의 삼국지'가 2위를 차지한 가운데, 구병모의 '절창'(3위)과 양귀자의 '모순'(4위)이 나란히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또한 스즈키 유이의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와 한로로의 '자몽살구클럽', 성해나의 '혼모노'가 각각 6, 7, 8위에 오르며 다채로운 소설들이 독자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연말 서점가에서는 전문가 및 동료 작가들의 추천이 판매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추천 도서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추천을 받은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는 순위가 7계단이나 급등했고,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1위에 선정된 김애란의 '안녕이라 그랬어'는 전주 대비 55계단이나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스테디셀러의 저력도 여전해서, 한강의 '소년이 온다' 역시 다시 판매량이 늘며 17위를 기록했다. 이는 연말을 맞아 좋은 책을 찾으려는 독자들의 수요가 전문가들의 추천과 맞물려 시너지를 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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