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혜훈 청문회’ 보이콧…국회 올스톱 사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시작부터 파행을 맞았다. 19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는 이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자료 제출 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극심한 대립으로 공전했다. 야당인 국민의힘이 후보자의 불성실한 자료 제출을 문제 삼아 청문회 절차를 거부하면서 회의는 시작도 못한 채 멈춰 섰다.

 

국민의힘은 '맹탕 청문회'를 진행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박수영 의원은 후보자가 제출한 답변이 전체 요구 자료의 15%에 불과했으며, 이후 추가 제출된 자료 역시 생색내기에 그쳤다고 맹비난했다. 같은 당 박대출 의원은 이런 상태의 청문회는 국민과 국회에 대한 모독이라며, 선(先) 자료 제출 후(後) 청문회 원칙을 분명히 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보이콧이 국회법 절차를 무시한 정치 공세라고 맞받아쳤다. 박홍근 의원은 여당이라고 후보자를 무조건 감싸지 않을 것이며, 청문회 자리에서 직접 의혹을 따져 묻는 것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검증이라고 주장했다. 김영진 의원은 야당이 문제 삼는 자료 대부분이 제출 불가능한 개인정보임에도 이를 빌미로 전례 없는 청문회 파행을 유도했다고 비판했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조국혁신당마저 후보자의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여당의 고심을 깊게 했다. 차규근 의원은 민주당이 후보자를 더 설득해 충실한 자료를 제출하도록 노력해달라며 야당의 주장에 일부 힘을 싣는 발언을 했다. 이는 이번 사안이 단순한 여야의 정쟁을 넘어 후보자 개인의 자질 문제로 비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결국 재경위원장인 임이자 의원은 양당 간사의 추가 협의를 주문하며 정회를 선포했다. 이로 인해 이 후보자는 청문회장에 출석조차 하지 못했으며, 후보자의 자리는 하루 종일 텅 빈 채로 남았다. 국회에 발이 묶인 이 후보자의 임명 동의안 처리 일정 역시 불투명해졌다.

 

여야가 한 치의 양보 없는 대치를 이어가면서 정국의 경색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청문회 파행은 이재명 정부 2기 내각 구상의 첫 단추부터 삐걱거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향후 정국 운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