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딱 한 잔의 술, 사실은 독이었다니
'한 잔 정도는 괜찮다'는 오랜 통념이 과학적 증거 앞에서 힘을 잃고 있다. 술에 관대했던 사회적 인식이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받는 가운데, 국내외 보건의료계는 소량의 알코올조차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는 더 이상 '적정 음주'라는 안전지대가 존재하지 않음을 시사한다.최근 보건복지부는 암 예방 수칙을 개정하며 이러한 흐름에 쐐기를 박았다. 기존의 '하루 한두 잔 이내'라는 완화된 표현은 삭제되고,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라는 단호한 문구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알코올을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섭취량과 무관하게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이러한 경고는 바다 건너 미국에서도 동일하게 제기된다. 미국 연방정부의 최신 보고서는 매일 습관적으로 마시는 소량의 술이 어쩌다 한 번의 폭음보다 조기 사망 위험을 훨씬 크게 높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당 7잔(소주 약 2.3병)을 넘어서는 순간부터 사망 위험도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반주'나 '잠들기 전 한 잔'의 위험성을 구체적인 데이터로 증명했다.
특히 알코올은 여성에게 더욱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알코올 분해 효소가 적어 같은 양을 섭취하더라도 간 손상을 비롯한 신체적 타격이 훨씬 크다. 연구에 따르면 단 한 잔의 술이라도 유방암을 포함한 각종 암의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되어, 성별에 따른 알코올의 위험도 차이를 명확히 보여준다.

과거 음주가들의 단골 변명이었던 '소량 음주의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 역시 이제는 근거 없는 믿음으로 치부된다. 최신 연구들은 미미한 예방 효과보다 알코올이 유발하는 뇌출혈 등 치명적인 질병의 위험이 훨씬 크다고 결론 내리고 있다. 현재의 음주 권고량은 건강 보증수표가 아닌, 위험을 감수하는 최소한의 마지노선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의학계와 보건 당국이 내놓는 메시지는 일관된다. '얼마나 마셔야 안전한가'가 아니라 '굳이 마셔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사회적 윤활유라는 명목 아래 용인되었던 음주 문화가 이제 개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명백한 '독'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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