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운규에서 BTS까지, '아리랑'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1926년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이 민족의 울분을 달랜 지 100년, 이제 방탄소년단(BTS)이 '아리랑'을 노래하며 전 세계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준비를 마쳤다. 멤버 전원의 군 복무를 마친 BTS가 완전체로 돌아와 선보일 '아리랑' 앨범과 광화문 컴백 공연 소식은 단순한 K팝 그룹의 복귀를 넘어, 한국 문화의 새로운 장을 여는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아리랑'은 특정 창작자에 의해 만들어진 노래가 아닌, 한민족의 희로애락이 수천 년간 쌓여 만들어진 삶의 노래 그 자체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 노래는 슬픔을 흥으로 승화시키는 한국인의 독특한 정서를 담고 있으며, 이제 BTS라는 현대의 아이콘을 통해 21세기 글로벌 공감의 언어로 재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BTS의 컴백은 서울 전체를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다. 'BTS 더 시티 아리랑 서울' 프로젝트는 숭례문과 서울타워를 배경으로 한 미디어 파사드부터, 한강공원의 음악 라운지, 도심 곳곳을 수놓을 빛과 영상 전시에 이르기까지 서울의 공간들을 보랏빛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이는 전 세계 팬들에게 음악을 넘어 도시 전체를 체험하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컴백은 자연스럽게 '아리랑'의 본고장으로 시선을 돌리게 한다. 애절함과 강인한 의지가 공존하는 정선에서는 '아리아라리' 뮤지컬과 정선아리랑 열차를 통해 그 깊이를 느낄 수 있다. 구슬픈 가락 속에서도 흥을 잃지 않는 진도에서는 국립남도국악원을 중심으로 '조선팝'의 진수를 맛보며 아리랑이 어떻게 일상과 예술로 살아 숨 쉬는지 확인할 수 있다.

아리랑의 자취는 문학과 역사의 길목에서도 발견된다. 수많은 민초들이 눈물을 삼키며 넘었던 문경새재의 아리랑비는 옛사람들의 고단한 삶을 증언한다. 또한, 조정래의 대하소설 '아리랑'의 배경이 된 김제 아리랑문학마을에서는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수탈과 저항의 역사를 되짚어보며 아리랑에 담긴 끈질긴 생명력을 체감할 수 있다.
지금까지 팬들의 '성지 순례'가 멤버들의 개인적인 추억이 깃든 장소를 따라가는 여정이었다면, 이제는 '아리랑'이라는 거대한 뿌리를 찾아 떠나는 문화적 탐험으로 확장되고 있다. BTS가 던진 '아리랑'이라는 화두는 전 세계 팬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정신을 깊이 이해하는 새로운 여행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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