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리더십, 인천에서 된서리 맞았다

 지방선거를 두 달 앞둔 국민의힘의 수도권 선거 전선에 치명적인 균열이 발생했다. 당 지도부가 야심 차게 준비한 현장 최고위원회의가 오히려 당 대표를 향한 성토장으로 변질되면서, 위기 수습은커녕 내분만 격화되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사건은 지난 6일 인천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에서 터져 나왔다. 5선의 중진인 윤상현 의원은 장동혁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해 "수도권 민심은 빙하기"라며 "당이 후보들에게 힘이 되기는커녕 짐이 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사실상 장 대표의 2선 후퇴와 비상대책위원회에 준하는 전면적인 체제 전환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공개 석상에서 터져 나온 쓴소리에 장동혁 대표는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장 대표는 "귀한 시간에 당내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깝다"며 발언을 제지했고, 이후 비공개 회의에서는 공개적으로 분열을 조장하는 발언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뒤 잠시 자리를 뜨는 등 지도부의 리더십은 공개적으로 상처를 입었다.

 

갈등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장 대표 측 핵심 인사인 조광한 최고위원은 7일 라디오에 출연해 윤상현 의원의 발언을 '철딱서니 없는 발언'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전면전에 나섰다. 그는 다른 당협위원장들을 향해서도 '지혜롭지 못하다'고 맹폭하며, 당내 갈등의 골이 수습 불가능할 정도로 깊어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러한 리더십의 위기와 내분은 당의 가장 큰 약점인 인물난으로 직결되고 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7일, 전국 최대 광역단체인 경기도지사 후보를 또다시 추가 공모한다고 발표했다. 유력 주자로 꼽히던 유승민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재재재공모'에 이르는 촌극이 벌어진 것이다.

 

결국 국민의힘은 수도권 민심 이반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에 더해, 지도부를 둘러싼 리더십 위기와 노골적인 내부 분열, 핵심 지역의 후보조차 구하지 못하는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당이 표류하면서 위기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