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화미술관, '손대지 마시오' 없는 전시
서울 광화문의 랜드마크 '해머링 맨' 아래 위치한 세화미술관이 관람의 고정관념을 깨는 두 개의 새로운 전시와 함께 도심 속 감각의 놀이터로 탈바꿈했다. 이번 전시는 '손대지 마시오'라는 익숙한 경고문 대신, 관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며 현대미술의 문턱을 낮춘다.2층 기획전 '투명한 손, 움직이는 색'에 들어서면 달콤한 솜사탕 향이 먼저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는 이원우 작가의 '상냥한 왕자' 작품의 일부로, 매일 관람객에게 솜사탕을 나눠주는 퍼포먼스를 통해 미술관을 오감으로 즐기는 공간으로 변화시킨다.

이곳에서는 작품을 만지고(김예솔), 자연의 소리를 듣고(정만영), 빛의 신비로움을 체험하는(박혜인, 부지현) 등 시각 중심의 관람에서 벗어난 다채로운 경험이 가능하다. 정적인 공간이었던 미술관이 관객의 참여로 완성되는 역동적인 장소로 재탄생한 것이다.
3층 '기억의 실루엣: 형태, 이미지, 관점' 전시는 책장으로 위장한 비밀의 문을 통과하는 독특한 경험으로 시작된다. 어두운 공간 속에서 울려 퍼지는 서성협 작가의 명상적인 사운드 설치 작품은 관객을 기억의 심연으로 이끈다.

임수식 작가는 타인의 책장을 촬영해 전통 책가도 형식으로 재구성하며 기억의 단면을 탐색하고, 김보민 작가는 전통 산수화 기법으로 세화미술관 주변의 현대 도시 풍경을 그려내며 시공간이 중첩된 새로운 풍경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들은 '관점 전환'이라는 세화미술관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주는 첫걸음이다. 미술관 측은 앞으로도 도심 속 오아시스라는 장점을 살려 직장인과 가족 관람객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며, 이번 전시는 6월 28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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