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경선' 결국 터지고 만 민주당

 보수의 심장부 대구 공략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의 발걸음이 정작 텃밭인 전북에서 꼬이고 있다. 지도부가 총출동해 대구시장 선거 지원에 화력을 집중하는 사이, 전북지사 경선은 비위 의혹과 불복 가능성이 뒤엉키며 파열음을 내는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8일 대구를 직접 찾아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대구의 도약을 이끌 유일한 인물'로 치켜세우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국민의힘이 공천 내홍을 겪는 틈을 타, 집권여당의 안정감과 대통령의 보증을 앞세워 대구 민심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김부겸 전 총리 역시 이재명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보증수표'를 등에 업고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그는 대구를 첨단 의료, AI 로봇,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멈춰버린 대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마중물'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화기애애했던 대구의 분위기와 달리, 당의 심장부인 전북에서는 경선 파행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원택 예비후보의 '식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 당 지도부가 '혐의없음'으로 서둘러 결론 내리고 경선을 강행하자, 경쟁자인 안호영 후보가 강력하게 반발하며 '중대 결심'을 예고했다.

 


안 후보 측은 사실상 경선 불복 가능성을 시사하며, 모든 책임은 당 지도부에 있다고 경고했다. 당 지도부 내에서도 비당권파 최고위원들을 중심으로, 과거 '대리비 제공 의혹'만으로 하루 만에 제명된 김관영 지사 사례와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당 지도부는 내분에도 불구하고 경선 일정을 그대로 밀어붙이기로 결정했다. 적인 보수 텃밭에서는 '원팀'을 외치며 지지를 호소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안방에서 벌어진 공정성 논란은 힘으로 덮으려 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