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디라오 '대박'… 한국 파고든 중국의 맛
과거 대한민국에서 중화요리는 저렴한 가격과 빠른 배달을 앞세워 서민들의 주린 배를 채워주는 친숙한 외식 메뉴로 통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외식 업계에서는 이러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엎는 중국 본토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거센 돌풍이 일고 있다. 이들은 자극적인 맛과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내세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이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대표적인 주자는 프리미엄 훠궈 전문점인 하이디라오다. 1인당 식사 비용이 수만 원에 달하는 고가 정책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주요 매장 앞에는 영업 시작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이 브랜드의 한국 법인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급증하고 영업이익은 두 배 가까이 치솟는 등 경이로운 실적 성장을 기록했다.

하이디라오뿐만 아니라 다른 중국계 외식 기업들도 국내 시장에서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국적으로 수백 개의 가맹점을 거느린 마라탕 전문점 탕화쿵푸 역시 매년 꾸준한 매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새롭게 진출한 회전식 훠궈 브랜드들도 공격적으로 매장 수를 늘려가고 있다. 특정 브랜드의 일회성 유행을 넘어 중국계 외식 자본 전체가 한국 시장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의 성공이 현재 국내 외식 시장의 주류 트렌드인 가성비 및 건강 중시 기조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사실이다. 기름지고 열량이 높은 데다 가격마저 비싼 이들 식당에 소비자들이 몰리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무비자 입국 확대 등으로 중국 여행을 다녀온 청년들이 현지의 발전된 외식 문화를 경험하면서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된 것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

여기에 청년 세대가 처한 팍팍한 현실과 심리적 요인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내 집 마련과 같은 거창한 목표를 성취하기 어려운 구조적 불황 속에서, 강렬하고 자극적인 향신료가 주는 쾌감은 즉각적인 스트레스 해소구 역할을 한다. 비록 건강에 좋지 않고 비용이 들더라도, 맵고 얼얼한 음식을 소비하는 행위 자체가 이들에게는 현실의 압박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작은 위안이 되는 것이다.
기업의 전략적 측면에서 볼 때, 중국 외식 자본에게 한국은 글로벌 진출을 위한 핵심 교두보다. 자국 내 경쟁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해외로 눈을 돌린 이들은 트렌드 변화가 빠르고 소비자 기준이 높은 한국 시장을 최적의 시험 무대로 삼고 있다. 문화적 파급력이 큰 한국에서의 성공 경험은 향후 동남아시아 등 다른 국가로 사업을 확장할 때 브랜드의 가치를 입증하는 강력한 무기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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