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협상 다시?”…푸틴 만난 트럼프 특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약 8개월 만에 만났다. 이란 전쟁 이후 관심에서 밀려났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이 다시 움직일지 주목된다.
로이터와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약 3시간 동안 만났다. 주요 의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었다.
윗코프 특사가 러시아를 방문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이번이 러시아를 찾은 8번째 방문이기도 하다. 윗코프와 쿠슈너는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직후 러시아를 떠났으며, 다음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미국 특사단의 잇따른 방문에 맞춰 5일부터 사흘 동안 모스크바와 키이우를 공격하지 않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특사단을 맞이하면서 “전장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오늘 다뤄야 하는 상황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고 말했다.

회담에 참석한 유리 우샤코프 대통령 외교정책보좌관은 회담 이후 협상이 단순히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책만 논의하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 문제와 함께 양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미국과 러시아의 공동 프로젝트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이번 협상이 양측 모두에게 시의적절했고 매우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또 윗코프와 쿠슈너가 이번 방문을 위해 충분히 준비했으며, 단순히 빠른 종전을 요구하는 것을 넘어 가능한 해결 방안까지 제시했다고 말했다.
백악관 당국자도 외신에 보낸 성명에서 두 특사가 푸틴 대통령과 앞으로 몇 주 안에 발표될 다음 단계와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의 대러시아 제재 책임자인 진 랭 차관 직무대행도 특사단에 동행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 문제가 회담에서 논의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미 매체 액시오스는 전했다.
랭 차관대행은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윗코프와 쿠슈너가 러시아 대통령 특사이자 국부펀드 대표인 키릴 드미트리예프와 오찬을 하는 자리에도 참석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계없이 미국이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현재까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번 미국 특사단의 러시아 방문은 최근 이어진 양국 간 접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만남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단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이 다시 시작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미국과 러시아의 접촉도 이어졌다.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달 25일 취임 후 처음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미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과 우크라이나 평화 프로세스를 논의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을 중재해왔다. 하지만 지난 2월28일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줄어든 상태였다.
최근 들어서는 전쟁이 다시 격화하면서 양측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겨울이 다가오면서 종전 협상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방공 미사일 부족으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러시아 역시 연료 시설이 집중적으로 공격받으면서 연료 부족에 따른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양국이 협상에서 맞서는 핵심 쟁점도 여전히 남아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인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의 할양을 요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지금까지 종전 협상은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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