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 유독 우울한 이유는?


비가 오거나 안개가 자욱한 아침을 맞이하자면 하루를 시작하기 전부터 우울한 감정이 든다. 날씨가 우울한 감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까? 아니면 단지 기분 때문일까?

 

날씨는 우울한 감정에 기폭제이다. 계절성 우울증은 보통 가을~겨울에 시작되어 봄에 회복되는 편인데, 드물게 비가 올 때도 재발하기도 한다. 

 

우리몸은 익숙한 신체 사이클에 따라 활동하는데 잠을 자는 시간은 물론 눈을 통해 햇빛을 흡수하면서 낮과 밤을 구분한다. 그러나 안개가 끼거나 비가 와서 빛의 양이 감소할 경우,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증가한다. 그러면 신체는 밤이라고 인식해 기분이 가라앉거나 잠이 쏟아지는 것이다. 심지어 비가 올 때는 온도와 습도 조절이 쉽지 않아 불쾌지수도 덩달아 올라가서 우울감을 느끼기 쉬워진다.

 

그러나 우울증인지 날씨와 계절에 따른 일시적인 우울증인지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계절성 우울증은 단순히 지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인 우울증은 심각해질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계절성 우울증은 무기력하고 잠이 많아지며, 탄수화물을 자꾸 찾거나 과식을 해 체중이 증가하는 등의 특징을 보인다.

 

반면, 일반적인 우울증은 2주 이상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고 평소 즐겁게 여기던 활동들에 아무 관심이 없어지기도 한다. 체중이 감소 또는 증가하거나 불면 또는 과다수면을 겪기도 하고 불안감이나 처짐에 시달리거나 피로감에 활력 상실을 상실하기도 한다. 본인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부적절한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고 집중력이 감소하거나 결정을 못 내리는 증상을 겪는 경우도 있다. 반복적으로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거나 자살 사고가 드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중에서 5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