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치료의 새로운 지평, 장내 미생물이 연다!

 자폐증을 가진 아이들의 장내 세균총이 일반 아이들과 다르다는 최근 연구 결과가 제시되었다. 해당 연구는 장내 미생물군인 마이크로바이옴이 자폐증 조기 진단과 맞춤형 치료 전략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홍콩중문대 의학·치료학과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에 자폐증 아동과 일반 아동의 대변 샘플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자폐증 아동의 장내 세균, 곰팡이, 고세균, 바이러스 등과 그들의 대사 과정이 일반 아동과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미생물의 차이는 자폐증 아동의 신경 발달과 관련된 다양한 대사 경로를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되었다.

 

연구팀은 인공지능(AI) 기계학습을 통해 자폐증 아동을 82%의 정확도로 식별할 수 있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해당 연구는 유전적 요인 외에도 마이크로바이옴이 면역 반응, 신경전달물질 생성 및 대사 경로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뜻한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자폐증의 생물학적 지표를 찾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왔지만, 이번 연구는 장내 미생물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통한 자폐증 진단은 현재의 제한적인 진단 방법을 보완할 수 있으며, 조기 진단과 개선된 치료 전략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