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원흉 히데요시 동상 또 훼손, 12년간 3번째

27일 NHK방송 보도에 따르면, 아이치현 나고야시 니시구의 한 상가 입구에 세워진 도요토미 히데요시 동상의 머리 부분이 완전히 떨어져 나간 채 발견됐다. 강화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된 이 동상은 목 부분에서 깔끔하게 절단된 상태였으며, 현재 부서진 부분은 임시방편으로 테이프로 고정되어 있는 상황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16세기 말 일본 전국시대를 종식시키고 일본을 통일한 인물로 평가받지만, 동시에 1592년과 1597년 두 차례에 걸쳐 조선을 침략하여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의 조선 침입은 7년간 지속되며 조선 반도 전체를 전쟁터로 만들었고, 수많은 민간인 피해와 문화재 파괴를 야기했다.
이번 훼손 사건을 두고 동상을 관리하는 상가 조합 측은 누군가의 고의적인 파괴 행위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들은 경찰 신고 여부를 놓고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적인 노화나 기상 조건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형태의 손상이라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다.
해당 상가 입구 교차로는 일본 전국시대 통일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3대 인물의 동상이 모두 설치되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함께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동상이 나란히 서 있어 일본 역사상 가장 중요한 시기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여겨져 왔다.

이들 동상은 12년 전인 2012년 지역 사업가 도키타 가즈히로가 상가 발전을 위해 기증한 것이다. 도키타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아이치현이 자랑하는 세 영웅이 한 곳에 모여 있는 것은 이 상가의 자랑"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번 훼손 사건에 대해서는 "수리하는 것도 힘들고 기가 막힌다"라고 토로하며 깊은 실망감을 표했다.
상가 측 관계자들도 "상징적 존재가 훼손되어 매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 동상은 단순한 조형물을 넘어서 지역의 정체성과 관광 자원으로서의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더욱 주목할 점은 이번이 첫 번째 훼손 사건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지난 2019년에는 오다 노부나가 동상의 왼팔이 뜯겨 나가는 사건이 발생했고, 2022년에는 도쿠가와 이에야스 동상이 넘어진 채로 발견되기도 했다. 3년간 세 차례에 걸쳐 모든 동상이 피해를 입은 것이다.
이러한 연속적인 훼손 사건은 단순한 우발적 사고가 아닌 계획적이고 지속적인 파괴 행위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일본의 조선 침입과 관련된 역사적 인물들의 동상이 반복적으로 훼손되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배경과 연관된 동기가 있을 수 있다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나고야시 당국과 상가 조합은 재발 방지를 위한 보안 강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개된 장소에 설치된 동상의 특성상 완전한 보호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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